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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

[545호] <빅토리>가 보내는 응원의 메시지

작성자대학신문방송국  조회수1,487 등록일2024-10-10

당신은 응원을 받으면 더 좋은 성과를 낸다는 말을 믿는가? 영화 <빅토리>는 사람이 응원을 받았을 때 어떤 결과를 보이는지를 통해 긍정적인메시지를 전한다.

<빅토리>1999년 세기말을 배경으로 거제상고에서 일어나는 내용을 담은 영화다. 댄스 동아리에서 당시 유행하는 힙합 춤을 추던 필선미나는 사고를 쳐 1년 정학에 동아리실을 압수당하는 벌을 받게 된다. 이들은 동아리실을 돌려받을 궁리를 하다가 마침 서울에서 전학 온 치어리더 세현과 함께 만년 꼴찌 거제상고 축구부를 응원한다는 핑계로 응원부를 창설하며 연습실을 얻어낸다.

이들은 정식 동아리 개설의 최소조건인 동아리원 9명을 우여곡절 끝에 모집하여 응원부 만들기에 성공한다. 동아리원 모두가 처음 만난 자리에서 1999년이라는 배경에 맞춰 밀레니엄 걸즈라는 서클명을 정하고 리더 세현을 따라 본격적으로 치어리딩을 연습한다.

그동안의 노력이 무색하게도 첫 공연을 대차게 망쳐버린 후, 밀레니엄 걸즈는 자신들의 경험이 부족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들은 무대 경험을 쌓기 위해 거제상고 축구부 외에도 시장, 족구회 등 다양한 현장에 찾아가 공연을 선보였다. 이 장면들은청춘이라는 말이 바로 떠오를 만큼 고등학생들의 밝음과 열정을 잘 보여준다.

영화는 전체적으로 단순하고 자극적이지 않으며 영화 시작부터 끝까지의 모든 내용이 유쾌하고 잔잔하게 흘러간다. 이 흐름을 가볍게 따라가다 보면 영화에서 웃음을 자극하는 부분이 많고 중간마다 삽입되는 익숙한 음악이 흥겹게 만들기까지 한다. 이러한 점에서<빅토리>는 킬링 타임에 감상하기도 좋다.

특히 영화에서 치어리딩을 하는 장면들이 가장 인상 깊다. 밀레니엄 걸즈는 춤으로 사람들에게 다가감으로써 함께하는 형태는 정해져 있지 않으며 누구든지 응원을 받을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또한, 배우들이무대를 할 때 나오는 웃음이 인위적이지 않고, 연기를 넘어 춤 자체를 행복하게 즐기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영화를 보는 사람도 덩달아 기분이 좋아지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더불어 아무리 쉬운 동작을 한다 해도 치어리딩처럼 여러 사람이 한마음 한뜻으로 움직이는 건 어렵다. 이 때문에 밀레니엄 걸즈도 한계에 부딪혔지만 그런데도 포기하지 않으며 최선의 결과를 위해 방과후에도 모여 연습한다. 오랜 시간을 치어리딩 연습에 쏟으며 서로의 실수와 아픔을 나누면서 점점 관계가 단단해지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빅토리>는 고등학생들의 우정과 가족 이야기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배경과 성격이 모두 다른 여러 사람이 모여 하나가 되고, 또 다른 사람들을 응원하는 모습은 감동하지 않을 수가 없다. 심지어 상대의 상황과 꿈이 이해되지 않고 납득하기 어려운 것이어도 상관없다. 이는 단순한 응원을 넘어 서로의 존재를 인정하고 힘든 순간에도 함께하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런 요소들이 큰 울림을 주며 누구든지 응원이 필요하다면 아낌없이 전하겠다는 다짐을 이끌어낸다.

또한, 영화의 등장인물들이 겪는 갈등과 고민은 보편적으로 청소년 시기의 모두가 겪는 것이라 해도 무방하다. 이때 인물들이 어려움을 극복하며 조금씩 성장하는 모습에 관객도 영화를 보면서 자신의 경험을 다시 돌아보는 기회가 생긴다. 뿐만 아니라 이 과정을 통해 과거를 추억할 수 있기도 하다.

학우들도 이 영화를 통해 따뜻한 위로를 받고 작은 응원이라도 나누려는 마음을 갖길 바란다.

 

 

글 정수빈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