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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후반 사이 태어난 세대)’ 사이에서 개인의 취향과 개성을 제품에 반영시켜 자신만의 제품을 만드는 ‘커스텀 문화’가 유행이다. 커스텀 문화는‘customize(주문 제작하다)’에서 유래된 말로, 고객의 요구에 맞춰 제작하는 서비스가 유행하면서 일종의 문화로까지 인식되기에 이른 것이다. 또 맞춤 제작에 국한하지 않고 고객이 직접 디자인하고 만들어보는 경우까지 의미가 확장되어 여러 분야에서 통용되는 어휘가 되었다.
‘별다꾸(별걸 다 꾸민다)’라는 신조어처럼 커스텀 문화는 기성 제품을 꾸미는 것에서 시작했다. ▲다꾸(다이어리 꾸미기) ▲폰꾸(폰 꾸미기) ▲신꾸(신발 꾸미기) 등 개인의 소지품을 꾸미는 활동인 것이다. ‘신꾸(신발 꾸미기)’의 가장 대표적인 예시가 ‘크록스’인데, 여러 개의 구멍에 다양한 지비츠를 끼워 넣어 자신만의 독특한 신발을 만드는 취미가 특히 인기를 끌고 있다.
직접 만들어보려는 커스텀 문화가 확산되면서 가죽공예, 향수공예 등 전보다 다양한 원데이 클래스가 활성화되고 있다. 또한 티셔츠나 신발처럼 접근성 좋은 패션아이템을 이용해 커스텀할 수 있는 카페나 복합문화공간은 명소로 지목되기도 한다.
외식업계에도 영향을 끼친 커스텀문화는 ‘요아정(요거트 아이스크림의정석)’에서 한층 자세히 살펴볼 수 있다. 요아정은 연예인과 인플루언서들의 먹방을 통해 화제가 되면서 최근대세 디저트로 자리 잡은 아이템이다. 업계는 요아정의 성공 요인이 50여 가지가 넘는 토핑이라고 분석했다. 입맛에 맞춰 나만의 조합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커스텀 문화와 일맥상통하기 때문일 것이다.
그렇다면 Z세대는 왜 커스텀에 열광할까? 아마도 세대적 특성에서 그 이유를 찾아볼 수 있을 듯하다. Z세대는 빠른 속도로 수많은 양의 콘텐츠를 습득하며 자라온 세대이다. 그렇기 때문에 늘 새롭고 신선한 경험을 추구하면서 소비 자체를 수단으로 여기는 관념이 일반적이다. 또 취향 소비를 중시하다 보니 기성제품 보다 자신의 정체성이 담긴 커스텀이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것이다.
공장에서 찍어내듯 만들어진 기성제품만 구입할 필요가 없어진 요즘이다. 과거가 유행에 따르면서 개인 취향을 획일화시키는 시대였다면, 지금은 자신만의 제품을 만들어 ‘나’를 표현하는 사조가 유행인 시대이다. 남들과는 다르기를 원하는 문화가 경제의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글 김예지 수습기자